유통분야 업계 간담회 개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형유통업체와 중소 납품업체 간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54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14개 유통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상조 위원장(이하 김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유통의 모습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그동안 유통 시장을 나누어 놓았던 국경(國境)이나 온 · 오프라인 채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유통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유통 시장의 경우 특정 업체가 절대강자라는 식으로 자리 매김 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리더(Leader)와 그렇지 못해 도태되는 루저(Loser)들로 구분될 뿐이며, 오늘의 리더가 내일에는 얼마든지 루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유통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판매 기법을 혁신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소비자의 선호를 제대로 충족시키는 좋은 상품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통기업이 좋은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납품업체도 함께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납품업체 차원의 연구 개발 · 투자를 통한 혁신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납품업체가 일한만큼 제대로 된 보상을 받아야만 그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반대로, 납품업체에 대한 성과 분배가 박하게 이루어지는 경우 납품업체의 혁신 역량과 경쟁력이 상실되며, 이는 유통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고스란히 귀결될 것이라 하면서, “결국, 유통기업이 납품업체와 함께 존립해 나가는 상생’, 그리고 이를 위한 납품업체에 대한 성과의 정당한 분배는 유통기업 자신의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근래 나타나고 있는 유통 시장의 상생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오늘 상생 방안을 발표하는 기업 이외의 다른 기업들도 상생의 가치를 이해하며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각 기업의 상생 방안은 납품업체에 대한 단순한 판로(販路) · 자금 지원을 넘어 납품업체와의 공동 상품 개발, 경영 · 기술 노하우 공유 등의 내용으로까지 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유통 · 납품업체 간 상생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와 골목상권의 상생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이면서,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은 21.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임을 감안할 때, 유통업계와 골목 상권의 상생을 통한 자영업자 소득 수준 향상은 소득주도 성장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유통기업과 납품업체, 그리고 유통업계와 골목상권은 함께 성장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하는 운명 공동체라는 점을 잘 새겨줄 것도 당부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14개 유통기업 대표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공감하면서, 각 사에서 마련하여 추진중인 납품업체, 골목 상권과의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 대형마트 >>

 

이마트는 1,418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납품업체에게 저리로 대출하는 방안, 우수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하거나 해외 판로 확보를 지원(2018500억 원 수출 목표)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전통시장의 주력 품목과 겹치지 않는 상품을 판매하는 상생형 매장(‘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청년 창업 기업의 우수 상품을 발굴하여 입점시키는 방안, 청년 · 주부 창업기업에 대해 입점 수수료와 시설 구축 비용(최대 1,500만 원)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우수 지역맥 주 제조업체를 발굴하여 판로를 지원(142개 점포)하던 프로그램을 전통주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롯데마트는 교육, 상품 개발비 지원 등을 통해 청년 창업기업을 육성하여 자사 매장에 입점시키는 방안(매년 100개 사 발굴 50개 사 입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공받아 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중소 제조업체와 자사 브랜드 상품(PB상품)을 기획하는 경우, 상품 개발단계부터 매입 물량 · 기간을 정하여 거래를 보장하는 방안(‘총량 계약 제도’)도 제시했다.

 

<< 백화점 >>

 

롯데백화점은 총 2,050억 원의 기금을 통해 납품업체에게 무이자(1,000억 원) 또는 저리(1,050억 원) 대출을 지원하는 방안, 중소기업 전용 매장(‘드림플라자’, 국내 4·해외 1)을 운영하며 입점업체의 인테리어 비용 ·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매년 중소 납품업체(300) 임직원에 대한 온라인 판매, 상품 디자인, 영업 등 직무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납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 횟수를 확대(2~3)하는 방안과, 매년 중소기업의 우수 브랜드를 발굴 · 육성하고 입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S파트너스’) 등을 제시했다. 남대문시장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 방문 활성화를 위해 특화거리 조성, 한류 이벤트 개최 등 글로벌 명품 시장 육성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은 중소기업과 공동 상품 개발 프로그램(2)을 운영하고 성과가 우수한 경우 계약 연장 · 추가 판로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해외 박람회 참여를 지원(현지 바이어 상담 기회 제공, 부스 설치비 등 1억 원 보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역 특산물 전문 매장(‘아름드리’)을 운영하며 그 입점업체(21개 사)에 대해 10%p 인하된 판매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방안, 직거래 축산농장에 대한 무이자 대출 지원 방안 등을 발표했다. 지역 특산물을 납품하는 영세기업에 대해 제품 포장, 홍보 관련 지원을 추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에이케이(AK)플라자는 우수 스타트업 화장품 브랜드를 발굴(83개 브랜드의 2,200여개 품목)하여 전용 매장(‘태그온뷰티’) 입점 및 홍보를 지원하는 방안, 납품업체가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경우 외국어 번역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올해 약 1,000명의 납품업체 종업원에 대해 유통 · 마케팅 관련 전문가 교육을 실시할 계획도 밝혔다.

 

<< TV홈쇼핑 >>

 

씨제이(CJ)오쇼핑은 전체 납품업체에 대해 상품 대금을 월 판매 마감일로부터 5일 이내에 지급하는 방안, 우수 농가·중소기업을 발굴하여 무료 방송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영세 납품업체에게 시장 분석 · 상품 기획 · 브랜드 관리 관련 전문 보고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컨설팅을 지원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지에스(GS)홈쇼핑은 중소 납품업체에게 해외 홈쇼핑 방송 기회를 확대(2018250억 원 수출 목표)하면서, 현지화된 제품 생산 컨설팅, 영상 제작 지원 등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우수 중소기업 · 영세 사회적 기업에 대해 무료 방송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현대홈쇼핑은 중소 납품업체에게 업체·제품 홍보 영상 제작 비용 지원을 확대(201830개 사 대상 5억 원)하는 방안, 기금 2억 원을 조성해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해외 진출 납품업체에 대해 판촉 비용, 게스트 출연료, 인증 취득비 등 해외 판로 개척 비용(9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롯데홈쇼핑은 납품업체 대출 지원을 위한 기금 확대(저금리 1,000억 원 2,000억 원, 무이자 50억 원 100억 원) 방안, 우수 중소기업에게 유통·경영·마케팅 등을 컨설팅하는 방안(‘원스톱 인큐베이팅’) 등을 제시했다. 중소 납품업체(연간 300개 이상)가 해외 바이어와 만나 수출 상담을 진행하는 현지 행사(‘한류상품 박람회) 참여 지원 방안도 발표했다.

 

앤에스(NS)홈쇼핑은 농·수산물 관련 우수기업에 대해 방송 편성을 지원하고, 낮은 판매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의 우수한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2년간 4억 원의 개발비를 신규로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 온라인 쇼핑몰 >>

 

인터파크의 경우 영세기업에게 매월 1억 원 상당의 온라인 마케팅 지원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이 개발한 여행 ·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 홍보하며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온라인 회원(2,600만 명)을 통해 구축한 소비자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지역 영세 서점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유통 · 납품업체 간 상생 협력·성과 공유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해나갈 것이라고 하면서, 먼저, “유통기업과 납품업체 간 비용 분담 관계 등 거래 조건 합리화를 위한 제도 보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그간 규율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복합 쇼핑몰과 아울렛도 유통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켜 이들 업체들도 판촉 비용 등을 분담하도록 제도화할 것이며, 유통기업이 납품업체로부터 파견받는 종업원에 대한 인건비를 공정하게 분담하고 납품업체에 대한 유통기업의 거래 조건이 공시되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거래협약 제도를 통해 유통기업 스스로 납품업체와의 성과 공유를 강화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 하면서, “우선,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한 납품업체의 공급 원가 증가와 관련하여 납품 가격을 높여주거나 판매 수수료율을 낮춰준 실적도 협약 이행 평가 요소에 추가함으로써 유통기업이 납품업체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협약 이행 평가 항목에 납품업체로부터 파견받은 종업원에 대한 유통업체의 인건비 분담 실적을 추가하여, 유통·납품업체 간 상생 협력의 효과가 납품업체란 회사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소속 종업원근로 조건 개선으로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공정 행위 억제를 위해 법 집행 방식을 개선 방침도 밝히며, 다수 · 반복 신고된 업체의 경우 본부에서 직접 관리하고 신고된 업체의 행태 전반도 점검할 계획임을 강조했다.